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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 삶에 대하여 3

by 샤랑 2024. 7. 8.

참 인생이라는 것이 왜 이리 꼬이는지 그때는 정말 이유도 몰랐고 뒤 돌아볼 생각 자체도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군대를 제대하고 직장이라고 들어간 곳이 덤프트럭 기사로 취직을 했습니다. 처음 한 달은 잘 나갔는데 두 달째부터 월급이 안 나오더니 결국 회사가 부도나면서 차량은 전부 넘어가고 기사들은 월급도 못 받고서 쫓겨나다시피 했으니까요.

그때 당시는 이런 업종은 거의 지역 건달들이 많이 하고 있어서 웬만해선 돈 달라는 소리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답니다.

잘못하면 오히려 협박을 당하는 처지가 되어서 더욱 곤경에 처하곤 하니까요. 그렇게 또 잘리고 나니까 방세도 밀리고 먹는 것도 띄엄띄엄 먹기도 하고 정말 꼴이 아니었답니다. 이미 부모님과 형제들 하고는 원수처럼 지내고 있었으니 도움을 요청할 곳 이라고는 아예 없었습니다. 정말 세상에 혼자라는 게 이렇게 외롭고 두려우면서도 분노는 말도 못 하게 일어나더군요. 집주인은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진짜로 보잘것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괜히 주인에게 분노 이닝 분노를 내는 바람에 집에서도 쫓겨나는 신세가 되어서 갈 곳도 없고 정말이지 그때는 나도 모르게 아무도 없는 강 쪽으로 내 몸이 저절로 움직여지더군요. 한 없이 하늘을 원망하면서 그렇게 강에 도착해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뛰어내리려고 처벅처벅 절벽 쪽으로 향해서 걷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세상에 있고 싶다는 생각을 완전히 접은 상태였기에 그 어떤 두려움도 그 당시는 들지 않더군요. 하지만 하늘은 저에 죽음도 선택할 수가 없게 만들더군요. 아무도 없던 곳에 갑자기 어떤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젊은 사람이 왜 이러냐고 아무리 거지 같은 세상일지라도 끝까지 살아봐야 그 힘든 과정이 나에게 또 다른 선물임을 알게 되는 거라며 나를 달래고는 그냥 가시더군요. 지금은 그분을 찾아보고 싶어도 찾을 길이 없어서 그냥 마음으로 감사하며

축복해 드리고 있답니다.

그렇게 또다시 세상으로 돌아왔고 이일저일 히면서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의 굴레 속에서 여전히 고독과 외로움이라는 시간에 갇혀서 아무 느낌도 없이 계속되는 일상을 맞주치면 정말 네가 누구인지, 뭐 하는 인간인지도 모른 체 내 속에 내가 갇혀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비참한 인간으로 떨어진 생활만 하게 되고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무조건 믿지 못하게 되니까 나 자신은 더욱 비참해질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러다가 아주 우연히 아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너무 외로워서 이것저것 따지지도 않고 눈이 뒤집혀 무조건 같이 살게 되었고 그렇게 한 2년은 아무 탈 없이 잘 지나가다가 우연히 만난 사람과 

사업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고 처음엔 사업도 잘 되고 모든 게 순조롭게 지나기에 이젠 나도 좀 좋아지는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처음으로 행복이라는 느낌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IMF가 오기 2년 전쯤 이상하게 사업은 잘 되는데 회사 자본이 

줄어드는 느낌은 받았지만 설마 무슨 일 있겠냐며 혼자 위안하며 지낸 지 8개월쯤 되었을 때 동업자가 갑자기 사라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알고 보니 2년 전부터 회사 돈을 빼돌리고 있었던 겁니다. 그렇게 자재에 대한 돈이 눈처럼 불어 낳고 그걸 알아차린 동업자는 모든 돈을 빼돌려 외국으로 도망가 버린 상황을 맞이하며 저는 회사 부도를 떠안은 체 빛까지 아고선 더욱 깊은 수렁에 빠져 버렸습니다. 진짜 이때는 빛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상태가 되고 보니 아내에게 자식에게 집까지 다 빼기고 단칸방 월세로 들어가서 사는데 정말 초라하기 짝이 없더군요. 하물며 먹을 것도 제대로 없어서 겨우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고 겨울엔 가름값도 없어서 추운 데서 똘똘 뭉쳐 자야 했으니까요. 참 제 아내는 러시아 교포 3세랍니다. 그렇게 2년 정도 지내다가 우연히 선교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저보다 제 아내가 더 좋아하더군요.

그렇게 선교사님과 지내기를 1년 정도 지날 무렵 저 보러 무조건 기도원에 가서 금식 기도해 보라고 엄청 쫓아다니며 귀찮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귀찮아서 난 그만 알았다고 하고선 다 썩은 차를 끌고 양평 기도원으로 가게 데었습니다.

실질적으론 저는 당뇨에 갑상선 항진증까지 있어서 금식 기도는 상당한 무리였음을 알면서도 어차피 꼬인 인생 이거라도

해 보자는 심정으로 도착해서 금식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이틀째 새벽 기도를 마치고 나와서 느티나무가 있는 

의자에 앉자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빨리 돌아가라는 음성이 들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옆에 사람에게 무슨 소리 들어냐고 물으니 오히려 나보고 무슨 소리를 하냐며 웃더군요. 그래서 내 착각이라고 생각하곤 그냥 멍하니 있는데 또다시 빨리 떠나라는 소리가 너무 강하게 들리기에 나도 모르게 짐을 챙겨서 집까지 쉬지도 않고 달려왔습니다.

집에선 벌써 웬일이냐고 묻길래 그냥 왔어라고 대답하곤 작은방에 들어가 짐을 풀렸는데 바로 의식을 잃은 채 쓸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약 20분 후 아내가 들어와 부랴부랴 119에 전화해서 성모병원 응급실에 들어갔고 약 2시간 정도 전 의식이 없는 채로 누워서 포도당만 수혈하는 상태였습니다. 나중에 깨어나고 보니 부모님까지 와 있어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니 병원에서 제가 3시간 안에 의식이 돌아오지 않으면 사망하니까 마음에 준비하라고 했다더군요.

혈당이 1200이라는 숫 치는 모든 장기가 다 녹아 버린다고 했다더군요. 하지만 전 아무런 손상도 없이 잠자고 일어난 것 마냥 편하게 깨어났으니까요. 이해해 가 안 되었지요. 그렇게 전 퇴원을 하였습니다.